통기타/관리2011. 3. 5. 23:27

통기타 막 입문하신 분들 보면

많은 분들이 스트링 바꾸는걸 무서워하시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는것도 있겠고,

갈다가 줄 끊어먹지는 않을까, 하기도 하겠죠.

그렇다고 냅두자니 나날이 녹이 번지는 스트링 보면서 한숨나고...


줄 가는게 좀 짜증나긴 하지만,


제대로 알면 최소한 끊어먹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래서 통기타 줄 가는 가이드를 써봅니다.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구요.




여기 3개월동안 줄을 갈지 않은 제 기타가 있습니다.



안녕?


크래프터 Stage 55 plus입니다.


원랜 잠깐만 쓰고 팔아버리려 했는데...

끼고 지낸지 몇년째야 이게



그냥 겉보기엔 평범해보이죠.

스트링을 정밀하게가까이 보면,





색이 죽어서 참 지저분한 그거가 연상되는 색깔이 납니다.


그거 있잖아요 그거.


..





...각설하고,



일단 지금 껴있는 줄부터 빼야겠죠?





헤드에 달린 이 헤드머신을 돌리면

줄이 조여졌다 풀어졌다 하면서 조율이 된단건 다들 아실겁니다.


네,

헤드머신을 겁나게 돌려서 줄을 풀어주면 됩니다.




그냥 끊어버리면 안되냐구요?


통기타는 줄 하나당 거의 60kg에 달하는 장력이 걸립니다.

이걸 그냥 끊어버리면

넥 휘는건 기본이겠죠?

자칫하면 헤드에도 금이 갈지도 모르구요.

망가져도 상관없는거라면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






음, 이건 저같이 핀리스[Pinless] 브릿지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인데요,





스트링이 헤드머신에 감겨있던 터라

끝이 구부러져서 브릿지에 낑겨서 못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을 펴는것도 꽤나 귀찮고

자칫하면 손가락 베여서 피가 날수도 있는데,






그냥 짤라버립니다.

이미 풀려있는 줄인데,

걸리적거리는 꼭다리를 제거하고 몸통을 빼면 됩니다.


나만 억지로 꼬인거 풀고있었나








모든 스트링을 제거한 사진입니다.

수고했다 마틴 M140.



사실 모든 줄을 한꺼번에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상태로 너무 오래 두면 이것도 넥휨의 원인이 될수도 있으니


헤드나 지판이 너무 지저분하다 싶을때만 모든 스트링을 빼주시면 됩니다.







월급나온 김에 지른마틴 빨간색을 대체할 마틴 SP+ 포스퍼브론즈입니다.

마틴 치고는 비싸요 SP라서







줄을 끼우는건 쉽습니다,

뺄 때랑은 반대로 해주면 되니까요.





스트링 끝에 달린 요 고리가

핀 구멍을 통해 안으로 쏙 들어가게 넣어주시고


브릿지 핀을 도로 꽂아준 후 헤드머신의 구멍에 넣어주면 끝!



...저같이 핀리스 브릿지가 달렸다면

그냥 꽁무니에 쏙 집어넣어주시면 됩니다.

참 쉽죠?



...브릿지 부분 사진이 없는건 양해바랍니다. ㅠㅠ







헤드머신에 줄을 넣었다고

바로 돌리지는 마세요!


그냥 감으면 안이쁘잖아요.

..




이 부분은 저도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라

얼마나 남겨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드리긴 힘드네요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습니까.




줄을 손 힘만으로 팽팽하게 걸고,




5번줄과 6번줄 헤드머신 사이 중간까지 뽑아내립니다.

그리고 이 간격을 유지한 채로

줄을 팽팽하게 하면서 헤드머신을 돌려주면 됩니다.

스트링을 꺾어서 구멍에 걸리게 하고

안쪽을 손으로 당겨서 팽팽하게 해주면서

밑으로 감기게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나머지 줄도 이렇게 여유를 주면서 감아주면 됩니다.

6번줄은 너트와 헤드머신 사이,

5번줄은 6번줄 헤드머신까지,

3번줄은 1번줄 헤드머신까지,

2번줄은 너트까지,

1번줄은 1프렛까지 뽑으면 됩니다.


사진에선 한바퀴 위로 감았다가 밑으로 내려가는데요,

이건 취향입니다. 처음부터 밑으로 감아도 되요




'드디어 감는구나!' 하며 너무 흥에 겨워 돌리지는 마세요.

잘못하면 감기면서 줄이 꼬이거든요. ㅠㅠ


또는 감는 방향이 틀려서

스트링을 다시 사러 나가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ㅠㅠ



가운데에서 뻗어나가는 빛이 블랙홀을 만나 빨려들어간다,

같은 느낌으로 방향을 잡아주면 됩니다.

참 쉽죠?





사진은 4번줄을 6번줄 헤드머신까지 내렸는데,





...위험할뻔했습니다.

너무 여유를 줘서 줄이 꼬일 뻔했네요 ㅠ









줄을 모두 감은 모습입니다.

끝이 보인다!



5번줄도 위험했습니다. ㅠㅠ



다 감았다면 튜닝을 하고,

꼬투리는 잘라버립니다.


돈 로스 아저씨를 존경하신다면 그 분 스타일처럼 꼬투리를 꼬아버려도 되겠지만...

전 별로 그러고싶진 않네요. ㄷㄷㄷㄷ









1번줄은 대박이 터졌네요.

아주 제대로 감겼습니다.







그러나 2번줄은 시ㅋ망ㅋ



꼬이진 않았지만...





이제 연주를 합니다.

십중팔구 튜닝이 틀어져있을겁니다.

줄이 막 장력을 받기 시작한 상태라 줄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 때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틀어지면 튜닝하고, 틀어지면 또 튜닝을 해야죠.


튜닝은 좀 귀찮겠지만,

새로 갈아낀 줄이 내는 쨍쨍한 소리는 보람을 느끼게 해줄겁니다.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통기타 초보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통기타 > 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튜닝기 없이 변칙튜닝하기!  (0) 2011.03.07
통기타 튜닝 가이드!  (0) 2011.03.06
Posted by 눈바라미